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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해운시장 덮친 미중 무역분쟁 쇼크에 중국 점유율

  글쓴이 : 맥스피드

등록일자 : 2019-08-19 조회수 : 3939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북미수출 점유율이 급격한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반면 중국의 대체지로 급부상 중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물동량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미중 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는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해운시장의 불안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가운데 컨테이너선사들은 임시결항과 환경규제에 따른 스크러버(배기가스 세정장치) 설치로 약세시황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북미수출 점유율 전년比 5%p 하락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올 들어 북미항로에서 중국의 약세, 동남아시아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북미수출 점유율은 전년 대비 4.6%p(포인트) 줄어든 59.7%를 기록, 60%대가 붕괴됐다. 중국발 미국행 수출 점유율이 50%대를 기록한 건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차이나 이펙트(중국 효과)’로 불리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발 미국행 점유율은 2005년 이후 60%대를 유지해왔지만 무역전쟁 직격탄을 맞으며 50%대로 곤두박질 쳤다. 

 


미국 통계기관인 피어스에 따르면 상반기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829만3200TEU 대비 2% 증가한 845만8900TEU를 기록했다. 점유율 1위인 중국의 감소세에도 아세안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물동량은 플러스성장을 이어갔다. 

중국발 수출물량은 506만8300TEU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1위 품목인 가구·가재도구와 2위 기계류, 3위 일반 전기기기 등 3대 수출 품목이 모두 역신장하며 물동량 감소세를 이끌었다. 올해 중국 점유율은 1~2월 60%대를 보였다가 3~4월에 50%대로 하락했다. 5~6월 60%대를 회복했지만 3~4월의 부진으로 상반기 점유율은 60% 아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북미항로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체지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전년 대비 23.1% 폭증한 158만2500TEU를 기록했으며, 점유율 역시 18.7%로 3.2%p 상승했다. 가구 섬유·기타제품이 두 자릿수 증가하며 중국 상위 품목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인 실적을 보였다. 동남아 모든 국가에서 플러스 성장을 일궜으며,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는 전년 대비 30.5% 38.8% 110.1% 폭증한 70만5200TEU 4만4300TEU 6900TEU를 달성하며 중국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국발 물량은 45만1500TEU로 11.9% 증가했다.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3%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과 전기기기 등이 대폭 증가하며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서남아시아발 수출은 53만9800TEU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6월 실적은 중국발 물동량이 감소한 탓에 전년 대비 0.5% 증가한 144만5300TEU에 그쳤다.  같은 달 아세안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전년 대비 26.2% 증가한 26만2300TEU를 기록, 41개월 연속 성장가도를 달렸다. 한국발 물량 역시 10.3% 증가한 7만1516TEU를 기록, 성장세를 이어갔다.

북미항로 운임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 춘절 이후 하락일로를 걷던 북미항로 운임은 5월 운임협상(SC)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6월 내내 약세를 보이던 운임은 7월 들어 소폭 상승세를 띠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월9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474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1433달러와 비교해 41달러 상승했지만 1년 전인 2074달러와 비교하면 600달러 낮은 수치다. 서안과 마찬가지로 동안행 운임도 전년과 비교해 약 400달러 이상 하락했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2660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100달러 이상 떨어졌다.

성수기 들어 유럽항로 운임 상승세로 돌아서

북미항로와 달리 중국발 유럽행 물동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올해 1~5월 아시아 15개국발 유럽 54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5.4% 증가한 687만6000TEU를 기록했다. 물동량 1위 국가인 중국발 화물은 5.5% 증가한 494만TEU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는 8.1% 증가한 89만4700TEU로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동남아는 3.1% 증가한 104만1500TEU를 수송했다. 5월 물동량은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중국이 5.5% 증가한 104만6000TEU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3% 증가한 18만TEU로 집계됐다. 동남아시아발 물동량은 5% 증가한 20만9600TEU로 37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 춘절 이후 약세를 지속했던 유럽항로 운임은 성수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900달러대로 시작한 운임은 춘절 이후 600~700대를 지속하다가 8월 들어 800달러대 진입에 성공했다. 신조선 대부분이 유럽으로 가장 먼저 투입되는 탓에 선사들의 지속되는 선복 조절 노력에도 운임은 정체를 보였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한 밀어내기 물량 증가로 운임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8월9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81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운임 820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낮은 수준이다.

컨선시장 스크러버 설치로 시황상승 전망

미중 무역분쟁과 환경규제, 초대형선 인도 등은 남은 하반기 선사들에게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조선 인도가 대형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건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컨테이너선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18만5000TEU에 가까운 신조선이 해운시장에 공급됐다. 내년까지 1만5000TEU급 이상 선박 공급량이 매년 40만~50만TEU로 예상돼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들은 초대형선 인도에 따른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분쟁,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결항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CMA CGM과 코스코 OOCL 에버그린으로 구성된 오션얼라이언스(OA)는 지난달 북미동안 노선에서 총 3편을 뺐다. 감축되는 선복은 3만4250TEU 규모였다. OA는 지난달 유럽수입항로에서 북유럽 5편, 서지중해노선 1편, 동지중해노선 3편을 결항했다. 

여기에 내년 황산화물 규제를 앞두고 스크러버 설치가 늘어나면서 컨테이너선 시황이 상승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스크러버 설치가 늘어날수록 시장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총 35만TEU 31척의 컨테이너선이 스크러버 설치를 진행 중이다. 이달엔 전체 컨테이너선대에서 약 2.2%를 차지하는 1만8000TEU급 선박 4척 등이 스크러버 설치를 위해 수리조선소로 향했다. 

알파라이너는 “2018년 6월부터 총 39척이 설치를 완료했다”며 “이 수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550척 이상의 선박이 스크러버를 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사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에 스크러버 설치를 위해 많은 선박들이 노선에서 자리를 잠시 자리를 비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무역분쟁과 초대형선 인도로 불투명한 전망을 내다보고 있는 선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